이정훈 | 글꽃출판사 | 5,000원 구매 | 100원 1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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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7
일제 강점 말기 엄동설한. 삭풍이 휘몰아치는 백두산 눈밭에서 사람과 호랑이, 곰과 늑대, 그리고 충견 풍산개가 이리저리 뒤엉켜 핏빛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서도 청춘남녀의 사랑이 애잔하게 그려지는 대서정극(大抒情劇)이다.
자연과 환경 친화적인 주제의 서술을 기본 골격으로 하는 서정성(抒情性) 속에 책장을 넘기는 간간이 섬뜩 섬뜩한 혈투가 벌어지는 ‘죽음의 미학’을 은근히 내비치고 있어 쉴 새 없이 가슴을 졸이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 요소가 탄탄하게 드러나 있다.